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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4

마음의 속도를 줄이십시오 “성급한 사람과 사귀지 말고, 성을 잘 내는 사람과 함께 다니지 말아라. 네가 그 행위를 본받아서 그 올무에 걸려 들까 염려된다.”(잠 22:24-25)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지난 한 주간도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셨는지요?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교우들 모두 자기 인생의 때를 사느라 분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앞두고 설렘 속에 있는 이들도 있고, 뜻하지 않은 시간에 찾아온 질병과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왠지 모를 불안함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그 모든 분들의 품이 되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 2021. 4. 22.
화성 노인의 지구별 여행기 14평의 작은 시골약국에는 하루 종일 여러 사람이 다녀간다. 2살배기 아이부터 90세가 넘는 노인까지... 나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먹고 사는 일도 다르고 살아온 인생도 다른 사람들이 오늘도 약국 문턱을 넘나들며 인사를 나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약국 출입문 옆에 걸어 둔 정현종 시인의 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약국에 오는 이들이 보게 될 글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내가 제일 많이 읽게 된다. 약국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을 습관처럼 무감각하게 대하거나, 매출을 위한 돈줄로 보게 되는 마음을 경계하고, 또 내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길 바라며 되새겨 읽게 되는 글귀이다. 평소 나는 약국을 찾는 이들에.. 2021. 4. 22.
그럴수록 당신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편 3편 4절 나 야훼께 부르짖으면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들어 주십니다.(《공동번역》) 竭聲籲主(갈성유주) 온맘과 영혼으로 주님 당신을 부릅니다(《시편사색》, 우징숑) 그러니 그럴수록 당신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이렇게 제 속의 결심은 연약하기만 한데 마음 안팎 적들의 조롱과 설득, 위협과 강권은 쉴 새 없이 울려납니다. 그러니 당신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이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저들의 조롱이 제 귀를 다 채우고 그 위협이 제 마음을 가득 채워 저를 사로잡기 전에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소리를 다함(竭聲)은 기실 마음을 다함(竭誠)이지요. 멀리 계신 거 아니신가 두려워 당신을 부릅니다. 혹여 더디 오실까 두.. 2021. 4. 22.
무화과 잎과 열매 무화과 잎과 열매가 가위바위보를 한다 하늘땅 걸고서 내기를 한다 누가누가 이기나 가위바위보 무화과 잎은 빈 손 맨날 보자기 무화과 열매는 쥔 손 맨날 바위 이기기만 하는 잎은 신이 나서 하늘을 우러러 푸르게 웃음 짓고 지기만 하는 열매는 열받아서 잘도 잘도 영글어간다 2021.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