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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3

사별의 늪에 빠지지 않게 꽃자리출판사(발행인:한종호)에서 출판할 책이니 뻔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은 않아서 흔쾌히 리뷰 부탁을 승낙했다. 하루 날을 잡아 최종 편집원고를 읽었는데, 새벽부터 앉아 읽기 시작한 원고는 밤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야 나는 여덟 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집중하여 정독했던 것에 스스로도 무척 놀랐다. 온종일 한 권의 책에 푹 빠졌던 것은 나의 뚝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는 사별하였다》의 작가들은 제각기 자신들이 체험한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별을 이야기한다. 네 명의 스토리텔러들이 사별 체험과 같은 주제를 제각기 다른 각도에서 풀어가는 그 이야기는 지닌 내용의 무게도 무게려니와 사별 주제를 풀어나가면서 독자를 견인해 내는 놀라운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나 .. 2021. 3. 25.
나도 하늘처럼 밤하늘 불을 끄실 때 내 방에 불을 켠다 새벽하늘 불을 켜실 때 내 방에 불을 끈다 어둔 밤이면 전깃불에 눈이 멀고 환한 낮이면 보이는 세상에 눈이 멀고 언제쯤이면 나도 하늘처럼 밤이면 탐욕의 불을 끄고서 어둠 한 점 지운 별처럼 두 눈이 반짝일까 새벽이면 마음에 등불을 켜고서 하늘 한 점 뚫은 해처럼 두 눈이 밝아질까 2021. 3. 25.
봄(8) 아무도 몰래 하나님이 연둣빛 빛깔을 풀고 계시다 모두가 잠든 밤 혹은 햇살에 섞어 조금씩 조금씩 풀고 계시다 땅이 그걸 안다 하늘만 바라고 사는 땅 제일 먼저 안다 제일 먼저 대답을 한다 2021.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