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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2

땀과 땅 한희철의 얘기마을(199) 땀과 땅 사람·살다·사랑이란 말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언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좋은 말이었고, 옳은 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땀과 땅도 같은 어원을 가진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땅은 땀을 흘리는 자의 것이어야 하고, 땀을 흘리는 자만이 땅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땀을 사랑하는 자가 땅을 사랑할 수가 있고, 땅의 소중함을 아는 이가 땀을 흘릴 수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볼 때 땅의 주인은 마땅히 땀을 흘리는 자여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로운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나름 많이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는 땀과 땅이 갖는 관계의 정직함 여부입니다. 이따금씩 자가용 타고 나타나 투기용으로 사두는, 사방 둘러선 산과 문전옥답의 주인이 되어가.. 2021. 1. 10.
오토바이 보조바퀴 신동숙의 글밭(309) 오토바이 보조바퀴 큰일이다꽁꽁 싸매고길거리에 나서면 꽃보다 먼저 사람보다 먼저오토바이 발통이 보인다 앞뒤 두 발통으로 달리는 오토바이가잘 돌아가던 하루에 브레이크를 건다 썰매가 거추장스럽다면자전거 보조바퀴라도 달아주고 싶은데폼이 안 산다며 멀리 달아나려나 뉘집 할아버지인지뉘집 아버지인지뉘집 아들인지 앞 발통엔 몸을 싣고뒷 발통엔 짐을 싣고하늘만 믿고 달린다 싸운 사람처럼앞에 가고 뒤에 가고멀찌감치 떨어져 위태롭게 달린다 하지만 하늘은 옆으로 나란히 지으신다 스승이자 벗이 되어나란히 걸으라시며 두 다리를 주시고 혼자 걷다 넘어져도땅을 딛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생명을 살리는 어진 손길로보조바퀴처럼 옆으로 나란히 겨울바람에 말갛게 씻긴 내 두 눈엔오토바이 발통만 보인다작은 일이 아니다 202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