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52 순간 신동숙의 글밭(246) 순간 가까이 다가갈수록 향기 짙은고요히 깊어질수록 아름다운 매 순간이 꽃이더라모든 순간이 사랑이더라 슬픔은 눈물꽃으로 피우고아픔은 앓음앓음 한숨꽃으로 피우고 어린아이의 눈물웃음꽃으로 다시 피어나는햇살 머금은 아침이슬의 웃음꽃으로 빛나는 그러한 순간이 되는 길을고독과 침묵의 귀 기울임 말고는 나는 알지를 못한다 2020. 10. 5. 망초대 한희철의 얘기마을(104) 망초대 지집사가 또 울먹이며 기도를 했다. 며칠인지 모르고 장마가 지고 또 빗속 주일을 맞아 예배드릴 때, 지집사 기도는 눈물이 반이었고 반은 탄식이었다. “하나님 모든 게 절단 나고 말았습니다. 무 당근은 썩어가고, 밭의 깨는 짓물러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불어난 물에 강가 밭이 잠기기도 했고, 그칠 줄 모르는 비, 기껏 자라 팔 때가 된 당근이 뿌리부터 썩기 시작해 팔 길이 막막해진 것이다. 제법 많은 당근 밭을 없는 선금 주고 미리 사들인 부론의 오빠가 몸져누운 데다가, 송아지 날 때가 지났는데도 아무 기미가 없어 알아보니 새끼를 가질 수 없는 소라는 우울한 판정을 받은 것이 곡식 절단 난 것과 맞물려 지집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 2020.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