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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42

이상한 병 한희철의 얘기마을(63) 이상한 병 어떤 사람이 몸이 이상해 용한 의원을 찾았다. 이리저리 맥을 짚어 본 수염이 허연 의원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거 묘한 병이구먼, 말로만 듣던 그 병이야.” 의원의 표정과 말을 듣고 자기 병이 심상치 않음을 안 그가 다그쳐 물었다. “무슨 병입니까?”“한 걸음에 하루가 감해지는 병이라네.”“무슨 약은 없습니까?”“없네. 다만 자네 마음이 약이 될 걸세.” 의원을 만난 뒤 그의 삶은 달라졌다. 집안에 틀어박혀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한 걸음에 하루가 감해진다니 줄어드는 하루와 바꿀만한 걸음이 어디 쉽겠는가. 일도 다 그만두고 밥도 대소변도 방에 앉아 해결했다. 그의 몸은 점점 야위어 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몸져눕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생각.. 2020. 8. 24.
마스크와 침묵 신동숙의 글밭(218) 마스크와 침묵 요즘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 진짜 바이러스는 코로나19가 아니라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뉴스에선 확진자 수십명이 다녀간 어느 가게에서 검사를 받은 직원들한테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그럴 수 있었던 요인은 모두가 코로나19 안전 수칙인 마스크 착용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천지 사태 이후로 온 국민이 정부에서 알려준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대부분 잘 지켜왔기에 울산 지역만 해도 최근 100일 동안 확인자가 0명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제 날짜로 확진자 70명이 되었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 기관 출입시에 발열 체크 등. 이 수칙들이 처음엔 약간의 불편함을 주었지만, 어느새 그것도 우리 생활의 일부가..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