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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2

어떤 부흥사 한희철의 얘기마을(52) 어떤 부흥사 “그 다음날 탁 계약을 했어.” 지방산상집회, 설교하던 강사는 자기가 그랜저 자가용을 사게 된 과정을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감독도 못 타는 그랜저를 이야기가 나온 바로 다음날 교인들이 보기 좋게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구구절절 헤프다 싶게 아멘 잘하던 성도들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잠깐의 침묵이 내겐 컸고 길었다. 계속 이어진 자랑들, 수십 평 빌라에 살고, 한 달 목회비만 수백만 원, 넥타이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몇 백, 어디 나갈 일 있을 땐 교인들이 수표를 전하고... 그의 말대로 그게 하나님의 축복일까? 물신의 노예로밖엔 더도 덜도 아니었다. 앉아 이야기를 듣는 교인 중의 대부분은 농촌교회 교인들. 문득 한 장면이 강사 이야기와 겹쳤다. 개.. 2020. 8. 12.
차 한 잔 신동숙의 글밭(209) 차 한 잔 빈 가슴으로마른 바람이 불어오는 날 문득차 한 잔 나누고 싶어이런 당신을 만난다면 푸른 가슴에 작은 옹달샘 하나 품고서 때론 세상을 가득 끌어 안은 비구름처럼 눈길이 맑고 그윽한 당신을 만난다면차 한 잔 나누고 싶어 어둔 가슴에 작은 별빛 하나 품고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희미한 너를 빛나게 하는목소리가 맑고 다정한 당신을 만난다면차 한 잔 나누고 싶어 이런 당신을 만난다면하얀 박꽃이 피는 까만 밤 서로가 아무런 말없이 찻잔 속에 앉은 달빛을 본 순간 문득 고개 들어저 하늘에 뜬 달을 우리 함께 바라볼 수 있다면 그러나 이런 당신이지금 내 곁에 있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는내가 이런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는 노랫말처럼 어느새 고요해진 가슴에 작은 옹달샘 하나 때론 별빛 하나 .. 2020.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