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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2

심심함 한희철의 얘기마을(50) 심심함 “승혜야 넌 커서도 여기서 살고 싶니? 아니면 고모 살고 있는 도시에서 살고 싶니?” 자주 사택에 놀러오는 승혜에게 아내가 물었다. 승혜가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단강은 싫어요.”“왜?”“심심해서요. 숙제하고 나오면 아무도 없어요.” 심심해서 단강이 싫다는 승혜. 그건 승혜만한 아이뿐만이 아니다. 떠난 많은 사람들, 그들도 심심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가버리는 무심한 세월이 싫어서, 두려워서 떠난 것이 아닌가. 잃어버린 살맛에 대한 두려움이 아이들에게까지 번져 있다. 뿌리가 야위어가고 있는 것이다. 심심함으로... - (1990) 2020. 8. 10.
"일단 사람이 살아야합니다" 신동숙의 글밭(208) "일단 사람이 살아야합니다" 제주, 부산, 광주, 대전, 천안, 인천, 서울, 철원, 영동, 하동, 구례 등 전국적으로 잇달아 올라오는 비 피해 소식에 무거운 마음으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반도 남단에 있는 하동의 화개 장터와 구례의 섬진강이 범람한 모습에 말문이 막힙니다. 목숨을 구하려는 다급한 목소리가 담긴 김순호 구례 군수님의 글을 허락도 구하지 않고 그대로 옮깁니다. 이렇게 지면에서라도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수해민들에게는 무슨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어떤 재산보다도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재산피해가 있어도 인명피해가 있으면 안 됩니다. 그야말로 초토화입니다. 처참합니다. 구례읍 봉서·봉동·계산·논곡·신월·원방, 문척면 월전·중마, 간전면 간.. 2020.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