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42 평온한 둥지 신동숙의 글밭(197) 평온한 둥지 물 한 잔을 마시는 동안맨 처음 물이 떠나온 샘을 생각합니다 밥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맨 처음 씨를 뿌리던 손을 생각합니다 들뜬 숨을 내려놓으며맨 처음 불어넣어 주신 숨을 생각합니다 샘과 손과 숨 이 모든 처음을 생각함은가슴으로 품는 일 처음을 품으며나의 앉은 몸은평온한 둥지가 됩니다 2020. 7. 24.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 한희철의 얘기마을(35)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 그래요,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시퍼런 날을 남몰래 갈고 갈며뚝 뚝 눈물 떨궈 갈고 갈며가슴속 깊이 비수 하나씩은 품고 삽시다. 여린 것들을 사랑하기 위해단 한 번 쓰러짐을 위해든든한 물러섬을 위해. (1990) 2020. 7.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