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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2

사랑합니다, 당신의 마른 생 한희철의 얘기마을(34) 사랑합니다, 당신의 마른 생 그렇게 즐거운 모습을 전에 본 적이 없다. 대절한 관광버스 안, 좁은 의자 사이에 서서 정말 신나게들 춤을 추었다. 이음천 속장님의 셋째 아들 결혼식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 차 안은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빠른 템포의 노래로 가득했고, 노래에 맞춘 춤의 열기로 가득했다. 오늘은 이해해 달라고 몇몇 교우들이 맨 앞자리에 앉은 날 찾아와 미안한 듯 말했지만 이해할 게 어디 있는가, 같이 춤추지 못하는 자신이 아쉬울 뿐이지. 춤과 술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만큼 난 삶과 멀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예수라면 그들과 어울려 좁은 틈을 헤집고서 멋진 춤을 췄을 텐데! 종설이 아버지와 섬뜰 반장님의 멋진 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한쪽 다리를 흔들어대는 준이 아.. 2020. 7. 23.
책 속에 글숲 신동숙의 글밭(196) 책 속에 글숲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마음에 쉼과 평화를 주는 책은 따로 있습니다. 책 속에 자연과 자연을 닮은 사람의 마음이 스며든 글에서 저는 쉼과 평화를 얻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경전과 고전에는 하늘과 땅, 자연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동·서양의 고전 음악을 들을 때면, 선율에 담긴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인간 내면의 율동과 더불어 깊은 호흡을 하게 됩니다. 어디서든 자연과 더불어 호흡을 한다는 것은, 그대로 제 무딘 감성에 불어넣는 생명의 기운이 됩니다. 그래서 책과 음악을 함부로 선택하지 않으려, 책장 앞에 서서 한동안 제목들을 곰곰이 마음에 비추어 보는 오랜 습관이 있습니다. 꽃과 나무와 한국의 자연을 사랑하셨던 법정 스님은 에서 를 .. 202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