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2 모두를 같은 품에 재워 한희철의 얘기마을(19) 모두를 같은 품에 재워 오늘도 해는 쉽게 서산을 넘었다.말은 멍석 펴지듯 노을도 없는 어둠산 그림자 앞서며 익숙하게 밀려왔다. 밤은 커다란 솜이불모두를 덮고 모두를 집으로 돌린다. 몇 번 개들이 짖고 나면 그냥 어둠 뿐,빛도 소리도 잠이 든다. 하나 둘 별들이 돋고대답하듯 번져가는 고만고만한 불빛들저마다의 창 저마다의 불빛 속엔저마다의 슬픔이 잠깐씩 빛나고그것도 잠깐 검은 바다 흐른다. 그렇다.밤은 모두를 같은 품에 재워날마다살아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일으킨다.검은 바다를 홀로 지난 것들을. (1992년) 2020. 7. 8. 보고만 있어도 신동숙의 글밭(183) 보고만 있어도 하늘 한 쪽먼 산 한 자락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좋은데 빈 가슴에 품고서말없이 바라본다 먼 별 한 점나무 한 그루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좋은데 눈 감고생각만 해도 2020.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