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52 풀밭 신동숙의 글밭(173) 풀밭 신발 벗어 놓고들어가는 풀밭 바람과 빗물이 쓸고 닦는 방 푸릇푸릇 풀잎손들이 새벽 이슬 모아 간질간질 발 씻겨 주는 개운한 아침 2020. 6. 25. 뒤풀이 한희철의 얘기마을(9) 뒤풀이 은진이 아버지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전에 본 적이 없다. 한 동네서 6년을 같이 살아오면서도 말 한마디 속 시원히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 터에 노래라니. 은진이 아버지의 노래는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게다가 흥이 더하자 덩실덩실 청하지도 않은 춤마저 추는 것이 아닌가. 이거 내가 꿈을 꾸나 싶었다. 박수와 웃음소리, 그리고 환호소리가 노래와 춤을 덮었다. 일주일 동안의 농촌봉사활동을 마치고 마지막 날 저녁 예배당 마당에서 열린 '마을주민잔치', 이른바 뒤풀이 시간이다. 자리를 깔고 천막을 치고 푸짐한 상을 차리고, 그야말로 신명나는 잔치가 열렸다. 모르는 대학생들이 일주일 동안이나 단강을 찾아 귀한 땀을 흘리다니, 농약을 치다 어지럼증을 느끼면서도, 풀독이 뻘겋게.. 2020.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