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21 뜻밖의 손님 한희철의 얘기마을(6) 뜻밖의 손님 ‘어렵게 준비된 잔치일수록 아름다운 법’이라던 생텍쥐페리의 말은 살아가며 늘 새롭게 다가온다. 1989년 부활절은 생텍쥐페리의 말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하는 날이었다. 오토바이 뒤에 아내와 딸 소리를 태우고 부활란이 든 봉투를 한 손에 잡고선 강가로 갔다. 부활절 낮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을 때, 강가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이 생각났던 것이다. 팀스피리트 훈련을 끝내고 철수를 기다리고 있는 군인들이 조귀농으로 가는 강가에 주둔하고 있었다. 혹 그들 중 오늘이 부활절임을 기억하면서도 여건상 예배에 참석치 못한 이가 없을까 싶어 부활란 얼마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신 영어 할 자신 있어요?” 강가로 나가자는 말에 웃으며 묻는 아내 말에 “까짓것 그거 못 하려고? 그.. 2020.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