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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2

숨쉼 신동숙의 글밭(170) 숨쉼 숨을 쉰다들숨 날숨 들숨의 채움으로날숨의 비움으로 숨을 쉰다거칠어지지 않게 걸음마다평화의 고삐를 붙든다 날숨마다 살피어몸이 붙든 힘을 풀어 주고 날숨마다 조금씩애씀을 내려놓는다 그리하면들숨은 저절로 깊어지는 것 멈칫 길을 잃어도 좋아 늘처음처럼 숨을 쉰다한 알의 몸으로 날숨을 더 오래 느긋하게숨을 쉰다 느리고 고요한숨은 쉼이 된다 씨앗처럼먼 별처럼 내 어둡고 가난한 가슴에한 알의 하늘숨을 품으며 숨을 쉰다한 점 몸이 점점점 푸른 하늘이 된다 2020. 6. 21.
뜻밖의 소풍 한희철의 얘기마을(5) 뜻밖의 소풍 우리 몇 몇 목회자는 원주에서 라는 찻집을 하고 있는 최종위 씨를 ‘아저씨’라 부른다. 의미로 보자면 ‘형님’ 정도가 될 것이다. 언제 찾아가도 후덕한 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기꺼이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주신 고마움을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다. 아저씨라는 호칭 속엔 그분의 나이가 아니라 인품이 담겨 있다. 최종위 아저씨로부터 온 전화는 뜻밖이었다.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지난번 언젠가 에 아내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미국에 있는 한 교회에서 말씀집회 강사로 청하며 우리 내외를 같이 청했는데, 아내는 동행하지 않았다. 같이 사는 마을의 젊은 엄마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 이야기를 에 옮기는 것 자체를 아내는 원하지 .. 2020.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