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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2

사람이 사는 마을이 그리워 신동숙의 글밭(159) 사람이 사는 마을이 그리워 깊은 산 속 울리는 산새소리에 좁은 마음 속으로 푸른 하늘이 열리고 순간 속을 흐르는 개울물소리에 사람의 말소리도 맑게 씻기어 흘러간다 바위에 걸터앉은 산나무에겐 하늘도 뿌리 내리는 땅이 되고 개울물에 잠긴 돌멩이에겐 흐르는 물이 한평생 머무는 집이 된다 사람이 사는 마을은 멀어서 바위처럼 단단한 가슴에도 한 줄기 그리운 산바람이 불어오고 산은 사람이 사는 마을이 그리워 개울물로 낮게 낮게 내려간다 2020. 6. 7.
선인장의 인사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506) 선인장의 인사 목양실 책상 한 구석에는 선인장 화분이 놓여 있다. 예전에 권사님 한 분과 화원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 때 권사님이 사준 화분이다. 권사님은 가게에 둘 양란을 하나 사면서 굳이 내게도 같은 화분을 선물하고 싶어 했다. 그런 권사님께 양란 대신 사달라고 한 것이 양란 옆에 있던 선인장이었다. 이내 꽃이 지고 마는 난보다는 가시투성이지만 오래 가는 선인장에 더 마음이 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생명력이 마음에 더 의미를 부여할 것 같았다. 바라볼 때마다 인고를 배울 수 있다면 싶기도 했다. 값 차이 때문이었던지 한동안 양란을 권하던 권사님도 내 생각을 받아주었다. 어느 날 보니 선인장이 새로운 줄기를 뻗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선인.. 2020.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