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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82

영혼의 종소리 신동숙의 글밭(150) 영혼의 종소리 첫 번째 종소리는 네 살 때 울렸다 옆집 아저씨는 마을 뒷산에서 4시면 새벽 기도한다더라 기도가 뭐지아무도 없는 깜깜한 산에서 살아오면서간간히 들려오는 종소리 두 번째 종소리는 신약을 읽다가 울렸다 예수는 무리를 떠나 홀로 산으로 가시더라 뭐하러 가시나 아무도 없는 산에서 종소리는 빈 가슴에서 울린다 언제나 있는 것은 아무도 없는 빈 하늘이다 2020. 5. 18.
배운 게 있잖아요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86) 배운 게 있잖아요 “저 경림이예요.” 뜻밖의 전화였지만, 전화를 건 이가 누구인지는 대번 알았다. 이름과 목소리 안에 내가 기억하는 한 사람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후가 되어 경림이는 둘째와 셋째를 데리고 인우재로 올라왔다. 함께 동행한 둘째딸은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빙긋 웃음이 나왔다. 처음 보는 아이에게 말했다. “내가 처음 단강에 들어왔을 때, 엄마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단다.” 그렇다, 경림이는 단강에 들어와서 첫 번째로 만난 몇 안 되는 아이 중 하나였다. 열심히 교회에 나왔고, 고등학교 때 이미 교회학교 교사를 했었다. 유아교육을 공부한 뒤엔 자기도 고향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며 단강교회에서 하는 ‘햇살놀이방’ 교사 일을 맡기도 했었다... 202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