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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13

그때나 지금이나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63) 그때나 지금이나 “역사상 지금보다 더 자주 예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도, 그분의 삶의 내용과 가르침을 이토록 철저하게 무시한 때는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브래넌 매닝의 번역본 초판이 발행되었을 때가 2002년, 그가 위의 문장을 쓸 때가 정확히 언제쯤이었을지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속박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속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를 속박하는 것은 ‘번영의 복음’(Prosperity Gospel)이다.” 우리를 속박하고 있는 것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2020. 4. 21.
소나무와 차나무 신동숙의 글밭(134) 소나무와 차나무 강변 둑으로 어린 쑥이 봄 햇살에 은빛으로 살랑이던 2월의 어느 날. 4살 딸아이의 조막손을 잡고 찾아간 곳은 다도원茶道院입니다. 그날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한 손엔 앵통(차 바구니)을 한 손엔 딸아이의 손을 잡고서 차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다법이 제 몸에 익숙했던 건 어려서부터 귓전에 울리는 일명 부모님의 잔소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껏 귓전을 따라다니는 부모님의 음성인 터라 형님들은 처음인데도 잘한다며 이뻐해 주셨고요. 제 나이 32살 무렵이라 다들 저한테는 어머니나 이모 연배셨기에, 선생님이 애초에 저보고 형님이라 부르라 하시며 미리 호칭을 정해 주셨던 것입니다. 언니도 아니고 이모도 아닌 그 형님이라는 호칭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 2020. 4. 21.
감나무와 가지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62) 감나무와 가지 감은 새로운 가지에서만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옛 가지에서는 절대 안 맺는다는 것이다. 옛 가지에서는 촉만 나올 뿐, 촉에서 나온 새로운 가지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도시의 삶을 등지고 시골로 들어가 성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가, 그간 눈여겨 본 것을 들려주는 것이니 충분히 신뢰할 만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들으며 퍼뜩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우리가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옛 가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맺었으니 올해에도 맺을 거라 안일하게 생각하며 새 가지를 내지 않기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열매 맺기를 원한다면 옛 가지에서 촉과 같은 눈을 떠야 한다. 그 눈에서 .. 2020.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