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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2

겸손하다는 것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31) 겸손하다는 것 ‘겸손’(humility)이라는 말은 ‘흙’에서 온 말이다. 흙을 의미하는 라틴어 ‘humus’에서 왔다. ‘humus’와 같은 뿌리를 가진 말이 있는데, ‘유머’(humor)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흙이라는 것을 안다.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한 줌의 흙에서 와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것을 안다. ‘謙遜’은 ‘겸손할 겸’(謙)과 ‘겸손할 손’(遜)이 합해진 말이다. 조금만 겸손을 떠나면 겸손일 수 없다는 듯이. 겸손의 바탕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있다. 내 생각, 내 경험, 내 믿음이 얼마든지 잘못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겸손할 때 우리는 하나님처럼 판단하거나 말하지 않는다. 겸손할 때 우리는 웃을 수 있다. 2020. 3. 20.
천 번 휘저어 계란말이 만들기의 고요함 신동숙의 글밭(115) 천 번 휘저어 계란말이 만들기의 고요함 하루 온종일 두 자녀와 함께 집 안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점점 고요함이 사라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처음에는 틈틈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잠시 방으로 들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실에서 들려오는 텔레비젼 소리와 아들의 박장대소에 고요함은 이내 달아나 버리고 맙니다. 새벽까지 핸드폰과 마주보던 딸아이도 느즈막이 일어나서는, 저녁이 가까워 올수록 몸에선 힘이 펄펄 나는가봅니다. 그래도 겨울방학 땐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큰 아이는 영·수 학원을 다니고 있었고, 아들도 학습지 학원과 복싱장을 다니고 있어서 그래도 틈틈이 숨통은 트였으니까요. 오늘도 뭔가 모르게 몸에서 기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입니다. 가만 앉아 있어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 2020.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