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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2

한우충동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96) 한우충동 책을 읽다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라는 말을 만났다. 낯설어서 찾아보니 ‘棟’이 ‘용마루 동’이었다. ‘소가 땀을 흘리고 대들보까지 가득 찬다.’는 뜻으로, 책을 수레에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집에 쌓으면 대들보까지 닿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만큼 지니고 있는 책이 많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었다. (글을 쓰며 피식 웃음이 났던 것은 ‘한우충동’이 ‘한우를 먹고 싶은 충동’은 아니었군, 생뚱맞은 생각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어디 한우충동을 부러워할 일이겠는가? 한두 권이라도, 한두 줄이라도 내 것으로 삼아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터, 아무리 집안 가득 책을 쌓아두어도 그것이 내 삶과 상관이 없다면 책은 무용지물, 다만 나를 꾸며줄 액세서리일 뿐이다. 성경책.. 2020. 2. 10.
제가 사랑하는 건 신동숙의 글밭(76) 제가 사랑하는 건 제가 사랑하는 건 당신의 고독입니다 당신이 홀로 고독 속으로 침잠한 그 깊이 만큼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건 당신의 침묵입니다 당신이 홀로 침묵 속으로 침잠한 그 깊이 만큼 저는 당신을 깊이 사랑합니다 투명한 하늘만 바라보는 꽃과 나무의 가녀린 숨결로 고독과 침묵의 그 좁은 길이 아니고선 제 안에 계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저는 도대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2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