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2/022

나도 모르게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90) 나도 모르게 군인들이 끌고 간다. 모시고 가는 것과는 다르다. 재미 삼아 내리치는 채찍에도 뚝 뚝 살점은 떨어져 나간다. 피투성이 몰골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흥미로운 눈요기일 뿐이다. 자주색 옷으로 갈아입히고 면류관을 씌운다. 희롱이다. 희롱은 당하는 자가 가장 먼저, 분명하게 느낀다. 갈대로 머리를 치며 침을 뱉는다. 속옷을 나눈다. 찢기엔 아까웠던 호지 않은 옷, 제비뽑기를 위해 속옷을 벗기는 순간은 발가벗겨지는 순간이다. 나를 가릴 것은 더 이상 아무 것도 없다. 양손과 발목에 박히는 못은 연한 살을 단숨에 꿰뚫고 들어와 뼈를 으스러뜨린다. 순간 나는 떨어지지 말아야 할 물건이 된다. 죄인들의 두목이라는 듯 두 강도 사이에 매단다. 악한 이들의 의도는 얼마나 교활하.. 2020. 2. 2.
진리에 뿌리를 내린 사랑 신동숙의 글밭(69) 진리에 뿌리를 내린 사랑 사랑? 사랑이라는 글자 뒤에 나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애매한 느낌표도 찍지 않는다. 쉼표를 찍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주저앉는 순간에도 내 숨은 멈춘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물음표를 찍기로 한다. 사랑은 무엇인가? 성경은 언제나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요한1서 1:5).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한1서 4:16).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5).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한복음 15:12). 성경 말씀에서 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온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내게 다가오는 성경 말씀은 열매이기보다는 씨.. 2020.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