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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2

여인이 깨뜨렸던 것은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49) 여인이 깨뜨렸던 것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은 옥합을 깨뜨렸다.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었다. 값비싼 향유는 목이 긴 옥합에 밀봉을 하여 보관을 하였다. 옥합을 깨뜨린 데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옥합에 담긴 향유를 모두 붓기로 한 것이다. 한두 방울만 찍어 바르기로 했다면, 굳이 옥합을 깨뜨릴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내 지닌 가장 소중한 것을 모두 드리기로 한 것이었다. 옥합을 깨뜨린 것은 옥합의 용도와도 관련이 있다. 옥합을 깨뜨림으로써 예수님을 위해 쓴 옥합을 다른 용도로 쓰는 것을 스스로 포기했다. 내가 지닌 것을 오직 한 분, 주님만을 위해 쓰기로 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짐작이 되는 것이 있다. 자신이 한 일이 잊히기를 원했던 것이다. 향유를 조심스.. 2019. 12. 22.
동지 팥죽 속에 뜬 별 하나 신동숙의 글밭(37) 동지 팥죽 속에 뜬 별 하나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을 떠나보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한 해의 마지막엔 언제나 지나온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분위기가 스며있는 것 같다. 동지 팥죽 하면 문득 2000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가 새 천년이 시작된 직후였으니까. 당시에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보다는, 시대도 한 개인으로서도 걱정과 막연함으로 어수선하고 어둡던 시절이었다. 시절이 그랬고, 내 마음이 그랬다.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이 어떨지 더불어 헤아려 보게 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국어국문학이라는 전공을 살리기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취업 공부를 다시 시작할 때였으니까. 인문학이란, 질문을 씨앗처럼 심는 학문임을 이제야 돌이켜 헤아리게 된다. 결실을 .. 2019.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