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2 문명 앞으로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35) 문명 앞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다. 한 화장실에 들렀더니 변기 앞에 짧은 글이 붙어 있었다. 문명 앞으로 한 걸음만 더! Move forward one step closer to civilization! ‘변기 앞으로’가 아니었다. 문명 앞으로였다. 바지춤을 내리다 그 글을 읽고는 웃으며 조금 더 다가섰다. 문명 앞으로. 2019. 12. 8. 먼 별 신동숙의 글밭(26)/시밥 한 그릇 먼 별 눈을 감으면 어둡고 멀리 있습니다 아스라히 멀고 멀어서 없는 듯 계십니다 내 마음에 한 점 별빛으로 오신 님 바람에 지워질세라 내 눈이 어두워 묻힐세라 눈 한 번 편히 감지 못하는 밤입니다 먼 별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그 별 아래 서성이며 머뭇거리기만 할 뿐 얼마나 더 아파야 닿을 수 있는지요 얼마나 더 깊어져야 그 마음에 들 수 있는지요 내 마음에 빛으로 오신 예수여 가까이 보라시는 듯 제 발아래 두신 작은 풀꽃들 하지만 마음이 가난한 저에겐 작은 풀꽃 또한 그리운 먼 별입니다 2019. 1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