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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3

그리움이 일거든 신동숙의 글밭(10) 그리움이 일거든 그리움이 일거든 바람따라 떠나가지 마오 제 자리에 머물게 하여주오 한 그루 나무가 되게 하여주오 앙상한 가슴에 새순이 돋아나 잎새마다 그리움으로 살을 찌우는 낮동안 푸른 하늘빛 그리움이 무르익어서 저녁 노을빛이 되었습니다 그리움이 일거든 구름따라 떠나가지 마오 뿌리를 내리게 하여주오 한그루 나무가 되게 하여주오 메마른 가슴에 단비가 내린 후 뜨거운 태양빛에 영글어 가는 까만밤 하얀 별빛 그리움이 무르익어서 새벽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2019. 11. 26.
가을비와 쑥병차와 쓰레기 신동숙의 글밭(9) 가을비와 쑥병차와 쓰레기 온종일 비가 내립니다. 강변에 단풍잎은 아직 자기의 때가 남았다는데, 그 마음 아는지 조곤조곤 달래듯 어르듯 가을비는 순하게 내립니다. 축축한 땅. 가벼운 바람결에도 속절없이 날리던 낙엽이 몰아쉬던 숨을 비로소 고요히 내려놓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몸도 가라앉아서 내 마음 빗물에 젖은 한 잎 낙엽이 됩니다. 가슴이 시려 오는 것도 이제는 왠지 견딜 만하답니다. 창밖으로 바라본 하늘엔 회색 구름이 무겁습니다. 검도를 마치고 차에 탄 아들이 잠시 편의점에 들렀다 가자며 조릅니다. 복잡한 골목, 편의점 입구에 잠시 정차를 하고 카드만 주면서 꼭 필요한 것만 사오너라 했더니. 까만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은, 옥수수 통조림, 모짜렐라 치즈, 컵라면, 초코과자, 버터맛 팝콘.. 2019. 11. 26.
그 길을 걷지 않으면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23) 그 길을 걷지 않으면 원주 청년관에서 열린 북콘서트, 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자연스럽게 단강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모임에 참여한 이들 중 목회자가 절반쯤, 교우들이 절반쯤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이야기를 ‘두 개의 강’으로 마쳤다. 단강에서 보았던 그 중 아름다운 풍경으로, 박보영 집사님이 곡을 붙여 내게는 흥얼흥얼 노래로도 남아 있는 짤막한 글이다. 바다까지 가는 먼 길 외로울까봐 흐르는 강물 따라 피어난 물안개 또 하나의 강이 되어 나란히 흐릅니다. 나란히 가는 두 개의 강 벌써 바다입니다. -두 개의 강 목회자와 교우와의 만남이 두 개의 강처럼 은총의 바다를 향해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 마음을 전하며 하고 또 하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글.. 2019.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