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1 빠삐용 순이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89) 빠삐용 순이 영월 김 목사님네 개 이름은 순이이다. 순하게 생긴 진도개인데, 실은 순하지 만은 않다. 얼마 전까지 작은 시골마을에서 목회할 때 순이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하곤 했다. 아침과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목줄을 풀러주면 맘껏 사냥을 즐겼던 것이다. 고양이도 아닌 것이 쥐를 손쉽게 잡는 것은 물론 야생 고라니도 여러 마리를 잡았다. 걸음 재기가 여간이 아닌 고라니를 잡을 정도니 그 끈기와 집념은 알아줄 만한 것이었다. 아마 범을 만났어도 물러서지 않고 맞짱을 뜨지 않았을까 싶은 순이였다. 이름만 순해 보이는 순이였을 뿐 순이 안에는 누를 수 없는 야생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동네 이웃집 닭까지 물어 죽여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물어준 돈이 이미 제 몸.. 2019. 10.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