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51 평생의 후회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67) 평생의 후회 이따금씩 꺼내보는 낡은 책 중에 『박은·이행 시선』이 있다. 박은과 이행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절친한 벗이기도 했다. 평생의 실수는 함부로 선비가 된 것(平生失計慢爲儒) 일찍이 농부 못 된 것을 이제사 후회하네(悔不早作農家夫) 위의 시는 ‘평생의 실수를 뉘우치며’(記悔)라는 이행의 시 한 구절이다. 허균이 우리나라 제일의 시인으로 손꼽을 만하다고 한 사람이 이행이었다. 이행은 무오, 갑자, 기묘사화를 겪으면서 노비로부터 좌의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을 거쳤고 대제학의 자리에도 올랐던 사람이다. 일생 동안 네 차례나 유배되었고, 결국은 57세의 나이로 유배지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좌의정과 대제학의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 어찌 함부로 선비가 되었다고.. 2019.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