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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2

예언자파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17) 예언자파 전교인수련회 둘째 날 오후 프로그램은 ‘쉼’이었는데, 괄호 안에 넣은 또 다른 프로그램이 있었다. ‘담임목사와 함께 하는 수다방’이었다. ‘수다방’은 ‘수 다방’이 아니라 ‘수다 방’이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시간을 혹 힘들어 하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마련한 자리였다. 서로 만난 지가 이제 1년이 되었거니와, 교회 정서상 교우들과 담임목사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싶었다. 다리를 뻗고 둘러앉아 그야말로 수다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한 교우가 물었다. 지금 일본이 벌이고 있는 일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느냐는 것이었다. 대답을 하기 전에 두.. 2019. 8. 8.
빗소리만으로는 부족하다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215) 빗소리만으로는 부족하다 목양실 화장실엔 화분 세 개가 있다. 다육이를 파는 가게 앞을 지나다가 가장 작은 것 세 개를 사서 창가 쪽에 놓아두었다. 하필이면 화장실이라니, 다육이에겐 미안했지만 화장실에 파란 빛깔의 식물이 있다는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었다. 오늘 아침이었다.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화분 하나가 대뜸 눈에 띄었다. 다육이 줄기가 블라인드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듯했다. 블라인드 칸 사이로 몸을 기대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순간 마음이 안쓰러웠던 것은 밖엔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블라인드에 몸을 기댄 줄기는 마치 창밖 빗소리를 온몸으로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빗소리를 듣기 위해 온몸을 귀로 삼아 창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 2019.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