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7/072

이제 우리 웃자고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86) 이제 우리 웃자고 도대체 웃을 일이 없어, 그보다 쓸쓸한 말이 어디 있을까. 쓸쓸한 말이 어디 한둘일까만, 그보다 더 쓸쓸한 말이 무엇일지 모르겠다. 도무지 웃을 일이 없던 한 사람이 있었다. 다 늙도록 아기를 낳지 못한 사람이었다. 이제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생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아기가 없다는 것이 웃음을 잃어버린 이유의 전부가 아니다.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이유라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숨은 이유도 있다. 내게 주셨던 주님의 약속이 소용없어지고 만 것이다. 너의 후손이 바다의 모래알처럼, 밤하늘의 별처럼 많아지겠다고 했던 빛나는 약속이었다. 모래알은커녕, 별들은커녕 단 한 명의 자녀도 태어나지를 않았던 것이다. 기대도, 가능성도, 어쩌면 믿음까지도 닫히고 말았.. 2019. 7. 7.
밝아진 눈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85) 밝아진 눈 사고라고 했다. 주물공장에서 일하다가 입은 사고라 했다. 사고를 직감하고 현장으로 달려갈 때 하필이면 뜨거운 주물이 눈으로 튀었다는 것이다. 한창 젊은 나이에, 한순간에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고통이자 상실감일까. 단지 두 눈의 시력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기는, 자칫 영혼의 시력까지 빼앗아가는 난폭하고 거친 상실이었을 것이다. 연합성회를 앞두고 후배 목사는 그 교우에게 참석을 권하며 강사에 대해 한 마디를 덧붙였다고 한다. 시를 쓰는 목사라고. 자신의 인생에 느닷없이 찾아온 절망을 문학적인 관심으로 이겨내려는 그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 말이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집회에 별 관심이 없었던 그가 참석을 했.. 2019.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