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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2

대답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46) 대답 벽에다 대고 방뇨를 하는 이들을 위해 벽에다 작은 거울을 달았던 것은 일종의 대답이었다. 자기 얼굴을 보며 방뇨하는 일은 공존할 수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 목양실에 앉아 있다 보면 갑자기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유리창에 부딪치는 새다. 날아가던 새가 유리창을 분간하지 못한 채 되게 부딪치고 마는 것이다. 깜짝 놀라 다시 날아가는 새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다. 엊그제는 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는 새를 보았다. 생각을 하다가 교회 조경위원회를 맡고 있는 홍 권사님께 부탁을 했다. 창문 쪽 마당에 느티나무를 심으면 좋겠다고. 느티나무가 자라면 창가에 푸른 그늘을 드리워 줄 뿐만이 아니라 새들이 부딪치는 일도 사라질 터. 나무를 심는 것이 대답.. 2019. 5. 27.
농부의 알파벳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45) 농부의 알파벳 사막 교부들의 금언 중 아르세니우스와 관련된 것이 있다. 어느 날 압바 아르세니우스가 어떤 연로한 이집트 수도승에게 자기 생각들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 누군가 그것을 알고 그에게 물었다. “압바 아르세니우스, 그렇게 훌륭한 라틴어 교육과 그리스어 교육을 받은 압바가 어째서 이 농부에게 당신 생각들에 관해서 묻는 것입니까?” 아르세니우스가 대답했다. “나는 참으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배웠지만 이 농부의 알파벳조차 모릅니다.” 누구를 대하든지 그에게서 새로운 알파벳을 배울 것, 아르세니우스의 말을 그렇게 새긴다.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