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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2

비움과 채움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23) 비움과 채움 이른 아침부터 안식관 공사 현장에서는 일이 시작이 되었다. (감리교 은퇴여교역자를 위한 거처인 ‘안식관’을 두고 이웃들 중에는 납골당을 짓는 것이냐 묻는 이들도 있어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 여선교회에 건의를 했는데, 그 결과는 아직 모르겠다.) 지난겨울부터 그날그날 주어진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건물 모양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층을 올리기 전 바닥을 합판으로 덮는다. 그리고 그 위를 스티로폼으로 덮는다. 아마도 보온과 방음을 위한 공정이지 싶다. 나중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소홀히 하면 후유증이 생긴다. 합판과 스티로폼으로 덮은 부분이 한 층의 바닥이 되지 싶다. 바닥면 사이사이로 바둑판처럼 이어지는 빈 공간이 있는데, 건축에.. 2019. 5. 2.
“벽에 소변 보는 자” 민영진의 히브리어에서 우리말로 “벽에 소변 보는 자” 좀 지저분한 말이 되어 주저스럽지만, 서서 오줌 누는 이들 때문에 벽들이 애꿎은 수난을 당한다. 벽에다 대고 함부로 소변을 보는 것은 남자하고 개뿐이다. 아직도 서울의 으슥한 골목길 벽은 남자들의 공중 화장실이 되기 십상이다. 소변금지를 알리는 구호도 갖가지다. 어떤 곳에는 가위를 그려놓고 위협을 주기도 하고, 어떤 곳에는 “개 이외는 여기에 소변을 보지 마시오”라고 써서 주정뱅이 오줌싸개들을 개로 깎아 내리기도 한다. 그래도 노상방뇨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또 이런 것은 동서와 고금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히브리어에서 사내를 경멸하여 일컬을 때 “벽에다 대고 오줌 누는 놈”이라고 한다. 즉 “서서 오줌 누는 놈”이란 말이다. ‘남자’나 .. 201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