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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 하는 ‘안으로의 여행’

하나님을 자기 종처럼 부려먹으려는 사람들

by 한종호 2015. 11. 26.

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37)

 

하나님을 자기 종처럼 부려먹으려는 사람들

 

 

내가 하나님을 아는 방법이 아무리 투명하고 치밀하다 해도,

그것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우리는 하나님을

방법 없는 방법, 존재 없는 존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어떠한 방법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은 많다. 종교적 교리도 있고, 철학적 논증도 있고, 명상이나 기도, 금식, 참회, 고행 같은 수행의 방법들도 있다. 물론 이런 방법들이 하나님을 아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을 통해 하나님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알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어떤 하나의 공경 방법이나 이 방법, 저 방법에 갇히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이 방법, 저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분에게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방법을 받아들인 것이지 하나님을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피조세계가 고안한 방법보다 크신 분이다. 피조세계가 고안한 방법은 피조세계의 울타리 안에서만 소용될 뿐이다. 하나님은 피조세계를 사랑하시지만 피조세계를 넘어서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으로는 붙잡을 수 없는 분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피조세계가 고안한 방법에 갇히실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세상에는 자기의 유익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자기 종처럼 부려먹으려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을 자기가 고안한 방법의 울타리에 가두고서 말이다. 그런 사람은 누군가가 말했듯이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곱씹으며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할 것이다.

 

고진하/시인, 한살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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