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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와 묵상노트

식인종이 되지 말자

by 한종호 2022. 8. 5.

*오늘의 성서일과(202285일 금요일)

 

시편 33:12-22, 시편50:1-8, 22-23, 전도서 6:1-6, 이사야 9:18-10:4, 사도행전 7:1-8

 

*꽃물(말씀 새기기)

 

므낫세는 에브라임을, 에브라임은 므낫세를 먹을 것이요 또 그들이 합하여 유다를 치리라 그럴지라도 여호와의 진노가 돌아서지 아니하며 그의 손이 여전히 펴져 있으리라.”(이사야 9:21)

 

*마중물(말씀 묵상)

 

표현이 너무 거칠다. 무슨 식인종인가, 먹는다니. 서로 으르렁거리다가 이제는 둘이 짝을 이루어 유다를 친단다. 수사적인 메타포가 담겨있는 구절이지만 왠지 나는 이 구절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우리를 겁박한다. 상생의 상징이었던 남북 평화 연락사무소를 무참히 폭파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금강산에 있는 남한의 시설물들을 제거하거나 허락 없이 국유화했다. 생각해 보면 이런 대화 불가능한 북한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의 게이지가 극에 달한다. 다시는 저들과 상종하지 말자는 오기도 생긴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고 선제공격을 한단다. 거점을 파악해서 공격 수뇌부를 타격한단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기에 핵 무장도 불사해야 한다는 논리가 무대에 올라섰다. 북한은 주적이기에 그들이 행하는 일련의 무모한 도발을 이제는 더 이상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지금의 정권에서 느껴진다. 그 동안 당한 것을 생각하면 나도 용서가 안 되는 나름의 정서적 동의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는 북한보다 훨씬 나은 삶을 유지하며, 발전해 왔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자이자 베풀 자로의 힘이 있다. 민주화의 피를 흘리며 여기까지 왔다. 어떻게 이룬 대한민국인데 더 나은 대한민국이 작금 북한에게 힘힘으로 나아가겠다고 천명한다. 정말로 그래야 될까? 억울하지만 북한을 품지 않으면 공멸이다. 공멸보다 상생이 낫다. 우리는 우리만 사는 인생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이 땅을 물려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힘들지만 품어야한다. 한 번 속았지만 평화를 위해 두 번 속아야 하는 희생도 각오해야 한다. 이 땅에 전쟁과 그로 인해 자연발생적으로 야기되는 후손들이 경험해야 하는 비참함만큼은 막아야 한다.

세상에,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유다를 쳐서야 되겠는가! 북한은 일본이 아니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성씨를 쓰는 우리다. 난 그래서 지금의 정부가 무섭고 무섭다.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편지한 글이 오롯이 다가온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라디아서 5:15)

 

*두레박(질문)

 

북한을 상생의 도구로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는 지혜롭고 평화로운 방법은 정말로 없는 걸까?

 

*손 우물(한 줄 기도)

 

하나님, 저 죽어가는 형제들과 죽이려는 또 다른 형제들이 서로를 품게 하여 주옵소서.

 

*나비물(말씀의 실천)

 

골육 친척이 그리스도에게 인도된다면 내가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마서 9:1-3)라고 고백했던 바울의 심정으로 내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강단에서 더 많이 엎드려야겠다.

 

*하늘바라기(중보기도)

 

평화 자체이신 하나님, 언젠가 읽은 글이 있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 자체가 곧 길이다.” 이런 철학을 이 땅의 위정자들에게 심어주소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또 다시 기도합니다. 하나님, 힘이 정의가 아니라 사랑이 정의인 나라가 되게 하소서.

 

이강덕/제천 세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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