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시들어 간다

by 한종호 2021. 12. 13.





시들 시들
시들어 간다

나무 숟가락, 밥그릇, 흙 접시
유리 찻잔을 악기 삼아

흐르는 물결과 물결의 선율에 기대어
평화를 연주하는 내 두 손으로

시들 시들
시들어 간다

평화의 물결이 스민
주름진 손등으로

피부결마다 
바람의 숨결 같은

시들 시들
시가 들어간다

잔주름 결결이 
황토빛 살결은

햇살 아래 시가 되어
황금 들녘 넘실넘실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팔 동지 팥죽  (0) 2021.12.22
벽돌 네 나  (0) 2021.12.19
나눔이 꽃  (0) 2021.12.10
새벽 세 시, 박 기사님  (0) 2021.12.09
산골  (0) 2021.1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