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배 by 한종호 2021. 10. 14. 배 하나를 돌려 깎아서 네 식구가 좋게 나누느라 누나 접시에 세 쪽 동생 접시에 다섯 쪽 아빠 접시에 세 쪽 엄마는 입에 한 쪽 저녁 준비를 하느라 잠시 고개를 돌렸다 돌아 보니 아빠 접시에 두 쪽 누나 접시에 두 쪽 이상하다 누가 먹었지 했더니 저는 안 먹었어요 아들이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시치미를 뚝 땐 얼굴빛으로 증거 있어요? CCTV 있어요? 엄마가 가만히 보면서 CCTV는 니 가슴에 있잖아 가슴에 손을 얹으면 CCTV가 켜지니까 지금 바로 작동시켜봐 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보고 있고 자기가 자기를 알고 있는데 그랬더니 순순히 제가 먹었어요 바른말을 합니다 공유하기 글 요소 구독하기 꽃자리 저작자표시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의 기와 단장 (0) 2021.10.26 목수의 소맷자락 (0) 2021.10.21 배 (0) 2021.10.14 하늘은 애쓰지 아니하며 (0) 2021.10.08 찬물에 담그면 (0) 2021.10.05 길을 잃으면 (0) 2021.10.03 관련글 시월의 기와 단장 목수의 소맷자락 하늘은 애쓰지 아니하며 찬물에 담그면 댓글0 비밀글 등록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 267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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