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으면





땅에서 길을 잃으면
저 위를 바라본다

동방박사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면서
이 땅에 내려오신 어린 왕을 찾아가던 사막의 밤길처럼

하늘 장막에 써 놓으신 그 뜻을 읽으려
밤낮 없이 바라본다

그러나 저 하늘이 가리키는 곳은
언제나 내 안으로 펼쳐진 이 커다란 하늘이었다

숨줄과 잇닿아 있는
나의 이 마음이다

마음대로 행해도
법에 어긋남이 없다는 그 마음

날 여기까지 이끌어준
모든 새로운 길들을 비춘 마음속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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