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운영이 신본주의다

이진오의 건강한 작은 교회 이야기(9)

 

민주적 운영이 신본주의다

- 민주적 운영과 건강한 작은 교회 -

 

 

교회 정치구조는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은 반론이 교회는 ‘신본주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신본주의와 민주주의 개념에 대한 오해다. 교회가 하나님 중심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교회는 ‘신본주의’가 맞다. 그런데 하나님께 신본주의를 하려면 인간끼리는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신본주의의 반대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인간 중심 즉, ‘인본주의’다.

 

신본주의/인본주의는 생각 즉, 사상의 영역이다. 반면 ‘민주주의’는 생각과 사상을 구체화한 제도의 영역이다. 권력의 귀속과 행사에 따라 정치 제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명이 다스리는 ‘왕정’, 소수 특권층이 다스리는 ‘귀족정’, 다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정’이다. 각 체제가 타락하면 왕정은 ‘폭군정’으로, 귀족정은 ‘과두정’으로, 민주정은 ‘중우정’으로 변질된다.

 

인간은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격적인 존재다. 따라서 모든 인간에게는 인간으로서의 권리(주권)가 부여된다. 성경은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로마서 13:1)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사람에게 권세(권리)를 주셨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는 하나님이 주신 ‘양심’을 따라(로마서 13:5)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성된 ‘교회’의 주권은 교인들에게 있다. 물론 주인(머리)은 하나님(예수님)이시다. 그렇다면 당연히 교회의 정치체제는 민주적이어야 한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왕정이나 귀족정으로, 목사에 의한 1인(독재)이나 당회에 의한 소수의 권위주의적 체제로 교회를 운영 하자고 하는 것이다. 물론 당회 구조는 대의 민주적 운영의 한 형태이다. 문제는 전체 성도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부패하고 타락했다는데 있다.

 

하나님이 직접통치 하시는 ‘신정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신정정치’는 ‘세속정치’의 대조어로서 신이 대리인을 통해 직접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사사, 왕 등을 통해 신정정치를 시도 했는데 이런 정치가 가능하려면, 직접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이런 특정인이 존재해야 한다. 제사장, 사사, 왕 등을 통한 하나님의 신정통치는 안타깝게도 인간의 타락으로 실패했다.

 

종교개혁가들의 정신과 우리가 믿는 바 개신교의 신학적 가르침은 ‘성경’ 말씀으로 모든 계시는 완전히 전해졌고, 특정인에게 계시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일부 성령의 특별한 역사에 따라 하나님의 뜻을 말씀을 통해서나, 영감을 통해서 주시더라도, 교회의 직원 선출, 재정 출납, 회의 소집과 진행, 권징, 사무행정 등 정치적/행정적 업무에 일일이 하나님의 계시가 임하여 지시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적 운영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모든 것을 ‘다수결’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민주주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다. 물론 민주주의는 다수결이 중요한 의사결정 수단이다. 그러나 그것은 소수에 대한 고려,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에 대한 충분한 수렴을 전제로 하며, 소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 대한 배려를 전제로 한 최종적 결정 수단이라는 의미다. 그럴 때 소수와 다른 의견자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며 따를 책임도 있다.

 

또 ‘견제와 균형’은 민주적 운영의 핵심요소다. 모든 권력은 부패한다는 전제하에,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 책임과 권한을 분산하고 점검한다. 민주적 운영은 담임목사, 장로, 집사, 총회, 당회, 직원회 등 직분과 회의체를 분산하고 상호 점검토록 해 부패를 예방한다.

 

마지막으로 또 민주적 운영의 핵심적 개념은 ‘의무’다. 주권을 가진 자로서 권리행사뿐 아니라 주권자로서의 공동체에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직분자들이 각 직분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각 회의체들이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교육 훈련하는 것이 성숙이다. 민주적 운영은 성도들로 하여금 권리와 함께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효율적인 제도이다.

 

몰론, 교회에서의 민주적 운영은 성령의 감동과 개입하심을 전제로 한다. 하나님의 뜻을 쫒아가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개혁자들은 교회 정치구조를 가톨릭의 사제주의에 입각한 중앙집권적 구조에 대응하여 조직했다. 종교개혁의 시점, 지역, 인물, 정신에 따라 발생한 교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정신은 민주적 운영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정치구조는 크게 보면 세 가지로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감독정치다. 이는 가톨릭적 요소를 사제(목사) 중심의 중앙집권적 형태를 상당히 계승한 것인데,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 등이 채택하고 있다. 둘째는 장로정치다. 이는 교인들에 의해 선출된 장로들에 의한 대의정치로 장로교, 성결교 등이 채택하고 있다. 셋째는 회중정치다. 이는 교인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침례교 등이 채택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정치구조는 형태는 다르지만 직분자와 교회 내 회의체들을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구조화 되어 있다. 그래서 각 교단법은 대부분 민주적 운영을 언급하고 있다. 건강한 작은 교회를 지향하려면 이런 개신교회의 정치구조적 가치를 존중하며 제도화해야 한다. 목사 1인이나, 장로 등 소수에 의한 권한과 책임의 독점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의 건강함과 공동체성을 훼손한다.

 

다음에는 건강한 작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직분의 의미와 역할, 선출 절차 등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이진오/더함공동체교회 목사, 교회2.0목회자운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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