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마다 한 점 숨으로

 




나의 익숙한 산책길은
이 방에서 저 방을 잇는 강화마루 오솔길

하루에도 수없이 오고가는 이 산책길에 
내 가슴 옹달샘에선 저절로 물음이 샘솟아

지금 있는 일상의 집이지만
물음과 동시에 낯선 '여긴 어디인가?'

나의 가장 먼 여행길은
집에서 일터를 오고가는 아스팔트 순례길

날마다 오고가는 이 여행길에 
무엇을 위하여 달리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 사이에선 숨구멍으로 보이던 마음을 펼치어
언제나 가슴으로 산과 하늘을 가득 맞아들인다

나의 입산 수행길은
일층에서 이층으로 오르는 시멘트 돌층계

틈틈이 오르는 입산 수행길에
오르는 걸음마다 고요한 숨으로 평정심을 지키려는

가는 길마다 한 점 숨으로 되돌아오려는
이러한 내 안의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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