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춤 그리고 멈춤

by 한종호 2021. 7. 17.

 


하늘과 땅 사이
숨으로 피어나는 춤

비와 바람의 북장단이 울리면
가슴이 들썩인다

발뒤꿈치에서 움터
손끝으로 흘러 춤으로 피어나는 숨

춤은 멈춤에서 시작하여 
멈춤으로 끝나는 숨

춤을 찰라로 쪼개면 
멈춤의 이어짐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

신에게 올리는 
가장 아름다운 춤은

화목 제물이 되는
스스로 온전한 춤은

온전한 사랑 안에 머물러 
비로소 쉼을 얻는 멈춤

바깥에서 헤매이며 구하기보다는
멈추어 안으로 시선을 거두는 기도

한 점 숨으로 머무는 고요
침묵의 기도와 사랑의 숨쉼

꽃과 나무의 춤 그리고 멈춤의 평화
사람의 본래면목이 드러나는 순간의 숨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숨은 하느님  (0) 2021.07.21
숨 그리고 숨쉼  (0) 2021.07.18
열 감지기가 울렸다  (0) 2021.07.16
멈춤  (0) 2021.07.15
오두막  (0) 2021.07.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