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손

사진/신동숙

 

 


마른 나뭇가지에서
꽃이 피고 잎이 피듯

어머니의 손끝이 갈라져서
연분홍 꽃이 피어나고

아버지의 손마디가 툭툭 불거져서
푸르른 잎이 피어난다

오늘도 찻잎을 매만지는 손이
나뭇가지를 닮아갈 무렵

저녁밥 먹으러 오너라
부르는 소리 없는 쓸쓸한 저녁에

나뭇가지가 나뭇가지에게 
어진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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