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정(動中靜)

 

 



오늘도 나는 달린다
빙빙빙 날아다닌다

사분사분 가벼웁게
사월의 산새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쉴 새 없이

배달의 기사님들처럼
공양간 초발심의 행자처럼

119구급대원들처럼
기도의 타종소리에 뛰어가는 수녀처럼

분과 초 단위로 살아간다
성성적적(惺惺寂寂) 매 순간을 깨어서

땅과 하늘을 빙빙빙
춤을 추듯 날아다닌다

12시간을 앉았던 정중동(靜中動)으로
12시간을 달리는 동중정(動中靜)을 산다

심심한 생각 한 자락이 이마를 스친다
어느 쪽이 더 쉬운가?

12시간의 정중동일까?
12시간의 동중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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