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14)

사진/김승범

 

아침 햇살 담쟁이넝쿨처럼 
예배당 벽을 거반 오른 시간
계단을 올라 목양실 문을 여니
와락
햇살이 먼저 안으로 든다
내내 웅크리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더는 참기가 어려웠다는 듯
한 순간에 든다
맘껏 들어오렴
맘껏 숨을 쉬렴
말굽을 세워 문을 열어 둔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책상에 앉아 짧은 기도 바칠 때
문득
마음 문 덩달아 열고 싶은 가난한 마음 

'한희철의 '두런두런' > 한희철의 얘기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16)  (0) 2021.04.02
봄(15)  (0) 2021.04.01
봄(14)  (0) 2021.03.31
봄(13)  (0) 2021.03.30
봄(12)  (0) 2021.03.29
봄(11)  (0) 2021.03.28
post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