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엎드린 산

by 한종호 2021. 1. 9.

신동숙의 글밭(308)


엎드린 산




산이 

늠름하게 서 있는 줄만 알았는데

엎드려서 온 땅을 끌어안고 있었구나


먼 산등성이

등줄기를 따라서 내려앉은 흰눈이 하얗다


맨 먼저 아침해를 맞이하면서도

맨 나중에 봄이 되는 산꼭대기


별빛이 닿는

하늘 아래 맨 처음 땅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흰눈이 내려앉는 듯 우러르며


내려놓는 숨결마다 엎드려

오체투지하는 산처럼 그 품에 들고 싶다



'신동숙의 글밭 > 시노래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쯤 비우면  (0) 2021.01.11
오토바이 보조바퀴  (0) 2021.01.10
엎드린 산  (0) 2021.01.09
둥근 본능, 흙구슬 빚기  (0) 2021.01.08
숨은 하느님  (0) 2021.01.05
아름다운 마음이라 부른다  (0) 2021.01.03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