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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창문을 선물하고 싶어

by 한종호 2020. 12. 28.

신동숙의 글밭(298)


창문을 선물하고 싶어




하늘 한 쪽만 보면 

닫혔던 마음이 열릴 텐데


햇살 한 줄기만 쬐면

얼었던 마음이 녹을 텐데


집밖으로 못 나가서

두 발이 있어도 못 나가서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그럴 수만 있다면

작은 창문 하나 선물하고 싶어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하늘이 보이는


햇살이 내려앉을 

낡은 창틀이라도 좋은


집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때론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너의 맑은 두 눈을 닮은

투명한 창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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