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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샘물

by 한종호 2020. 11. 18.

신동숙의 글밭(278)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샘물




글을 다 쓴 후

자꾸만 손이 갑니다

열 번도 가고 백 번도 가는 일


바르게 고치고 또 고치고

부드럽게 다듬고 또 다듬으며 

글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쉼 없는 일


문득 이 세상에서 

일필휘지가 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사색으로 흐릅니다


한 순간 떨군 눈물 한 방울

한 순간 터트린 웃음 한 다발

풍류 장단에 춤추는 민살풀이


우리들 모든 가슴마다

이미 공평하게 있는 샘물이 샘솟아 올라 

순간이 영원이 되는 일


본래 마음이 휘 불면

일필휘지(一筆揮之)

아니할 도리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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