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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뒤늦은 깨달음

by 한종호 2020. 4. 29.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68)


뒤늦은 깨달음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막상 일을 겪을 때는 그 일이 어떤 일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일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삶이 우리를 가르치는 방법 중에는 ‘뒤늦은 깨달음’이라는 것이 있다. 일러주긴 일러주지만 뒤늦게 후회하면서 깨닫게 하는 것이다.


공부의 의미를 공부할 때는 몰랐다가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젊음의 의미를 젊었을 때는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되고, 일의 의미를, 사랑의 의미를, 건강의 의미를, 부모님의 의미를, 가족의 의미를, 친구의 의미를, 이웃의 의미를, 삶의 의미를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깨닫는 경우들이 있다. 


“오 맙소사,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한 번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다니!” 했던 소로우의 후회는, 우리 모두의 후회일 가능성이 크다. ‘철들자 망령’이라는 우리 속담은 참으로 두려운 말이지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 세계를 멈춰 서게 한 이 일을 두고 이렇게 저렇게 진단하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 어떤 설명도 충분하지는 못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는 결코 이전과는 같은 수 없다는 말에 공감을 할 뿐, 무엇이 어떻게 다를지는 아직 헤아릴 수가 없는 일이다. 


세계 곳곳에서 자동차가 달리고 사람이 오가던 거리가 텅 텅 비자 이곳의 본래 주인은 자신들이라는 듯 야생동물들이 나타나 활보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당연한 듯이 누리던 많은 것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짐작도 못하던 일들이 일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부디 이 땅에서 일어나게 될 변화가 의미 있는 변화이기를. 의미 있는 공존을 위한 평화로운 것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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