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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그때는 죄송했어요

by 한종호 2020. 2. 29.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11)

 

그때는 죄송했어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장소에서 한 지인을 만났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 마음을 무척이나 아프게 했던 사람이었다. 그때의 아픔과 실망은 입때 사라지지 않아 여전히 마음속에 물웅덩이처럼 남아 있다.


불쑥 앞으로 다가온 사람,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있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를 마주하였을 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했다. 반가운 얼굴로 말이다.

 

 

 

 

혼란스러웠다. 정말로 그는 아무 일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만큼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지난 일을 마음에 두고 있냐고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맞는다면 그는 너그럽고 내가 속 좁은 옹졸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어색함을 감추며 인사를 하는 짧은 순간에도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덕분에 마음에 새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해도 내가 잘못한 것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나간 시간으로 지난 일을 덮으려 하면 안 된다. 그 한 마디가 왜 그리 어려운 것인지.


“그때는 죄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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