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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

폭력에 굴복하는 것

by 한종호 2019. 12. 26.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52)

 

폭력에 굴복하는 것

 

 

 

 

“현대생활의 분주한 활동과 스트레스는 본질적인 폭력의 한 형태인데, 아마도 가장 일반적인 형태일지도 모른다. 상반되는 무수한 관심사에 정신을 파는 것, 수많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 너무나 많은 사업에 관계하는 것, 모든 일에 모두를 돕기를 원하는 것 따위는 어느 것이든 폭력에 굴복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것은 폭력에 협력하는 것이다. 행동주의자의 광분은 그가 평화를 위해 하는 사업의 효과를 사라지게 만든다. 광분은 평화를 이루는 그의 내적 능력을 파괴한다. 풍부한 결실을 가져오는 내적 지혜의 뿌리가 광분 때문에 죽어버려 그의 일은 결실을 맺을 수 없다.”

 

<토마스 머튼의 단상>에서 만난 한 구절이다. 정작 이런 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이런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미 폭력에 굴복했고,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한 동기로 선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이르며, 평화를 광분으로 대체한다. 자신만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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