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인생

홍순관의 '노래 신학' 2015. 2. 2. 21:19

 

  홍순관의 노래 신학(6)

깊은 인생

홍순관 글 곡 (2000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음반수록)

  

인생은 너무 깊어 때론 건널 수 없네

걸어도 걸어도 끝은 없고

쉬어도 쉬어도 가쁜 숨은 그대론데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야하나

분명 길은 있을 텐데

언덕을 너머 저 하늘의 세상

 

인생은 너무 깊어 때론 건널 수 없네

걸어도 걸어도 끝은 없고

불러도 불러도 이 노래는 그대론데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야하나

이 깊은 아픔이 징검다리겠지

저 하늘의 세상




신앙이란 신비한 것입니다
. 인생에 고비를 넘거나, 고난을 딛고 일어설 때 절대적인 힘이 되지만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수도 없고, 가져다 줄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육안으로 보면 다른 것이 없습니다. 누구나 사는 동안에는 힘들고 아프고 낙심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는 동안 신앙의 힘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요.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상이니 세월과 정직이 아니라면, 증명의 길은 멉니다.

인생이 깊다는 것은, 어딘지 아픈 구석이 있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 할 바를 모를 때, 침묵에 빠져들게 되면 현명한 사람들은 어떤 지혜를 얻게 됩니다.

신자의 길은 안개 같은 현실에서 그 선명하고 좁은 길을 걸어갑니다. 불의 속에서 부를 누리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고, 정의를 실천하며 가난에 처합니다. 칼 라너의 표현대로 미화하지도 않고, 꿀도 타지 않은 일상을 거울처럼 대하며 고독한 삶을 온 몸으로 버티고 나면 또 다시 그 너머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제 발로 걸었던 사람만이 아는 세상입니다. 스스로 걷지 않은 사람은 도 모르는 밋밋한 생을 살아갑니다.

처한 삶에 거친 광야가 없을 수 없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길이 정직인지 거짓인지가 문제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이웃을 위한 것인지, 역사를 짚어본 삶인지가 전혀 다른 인생길을 걷게 합니다.

선명하지만 좁은 길을 걸었던 인생은, 지독한 바닥을 맛본 뒤지만 도리어 살아볼만한것이라는 역설의 증언을 토합니다. 고달팠던 삶의 마감에서 소풍이었다는 시인의 말은 시구詩句를 장식하는 문장이 아니라, 진심어린 아름다운 고백이 됩니다. 꺼내기 어려운 말이지만 역사를 향해 제 몸을 살랐던 아까운 목숨들도 눈 내려 깊은 강을 만들 듯 우리 삶에 딛고설 땅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이 깊은것은 신이 우리에게 나린 숙제이며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홍순관/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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