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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관의 '노래 신학'

벽 없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8.

홍순관의 노래 신학(2)

벽 없이

 

홍순관 글 / 한경수 곡

(2002년 만듦, ‘나처럼 사는 건음반수록)

 

 

 

자연은 때를 따라 옷을 입네

소녀 같은 나물냄새

초록의 춤과 바람과 태양

흙보다도 더 붉은 산하

 

봄여름가을겨울 따로 사는 게 아니지

벽 없이 금 없이 오가며

서로에게 생명을 내어주고 살지

님을 따라 부르는 노래야

 

 

 

 

겨울은 봄 안에 있고 여름은 가을 안에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은 또 겨울 안에 있습니다.

 

제 계절을 떠나는 자연은 그래서 살아 있습니다. 치열한 생존으로 세월을 살지만, 조금도 미련 없이 다음 계절에게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남김없이 제 것을 내어 주었기에 다음 계절은 살아납니다. 서로에게 생명을 내어주니 또 살아나는 것입니다. 경계가 없으니 생명이 오고갑니다.

 

죽어야 사는 비논리와 역설을 계절은 철마다 보여줍니다. 끊임없이 살아나는 계절은 늘 돌아갈 곳을 알기에 가능합니다. 저가 돌아갈 곳을 알고산다는 것은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말씀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벽도 없고, ()도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자본주의에 온통 젖어 있어섭니다. 소유욕의 비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글 한 줄 남기지 않으신 예수는 이토록 무거운 미련과 어리석은 욕심을 안고 사는 이 세상에 분명, 역설입니다.

 

그 분을 따라 부르는 노래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처럼 살아날 것입니다. 서로에게 생명을 내어주며 살아간다면 이웃은 어느새 내 몸이 되어 있을 겁니다.

 

홍순관/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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